국제 펀드매니저들 美 '샌포드 번스타인' 은행 자료 가장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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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샌포드 번스타인'이란 중형 투자은행의 리서치자료를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형 투자은행 중 골드만삭스는 5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믿을 수 없는 연구'를 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글로벌 인베스터 매거진이 대형 금융회사 펀드매니저 2백명을 대상으로 '가장 믿음직하고 많이 사용하는 연구보고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샌포드 번스타인이 미국에서 1위,유럽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JP모건이 샌포드 번스타인의 뒤를 이었고,유럽에서는 1위가 UBS워버그,3·4위는 도이체방크와 메릴린치가 차지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은 지난해 5월 분식회계 스캔들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부문과 조사부문에 대한 이해상충 문제가 부각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경우 투자부문과 조사부문을 철저히 분리,투자은행쪽의 영업이 애널리스트의 연구활동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검은 색 표지의 이 회사 연구보고서는 월가 펀드매니저들이 매일 아침 가장 먼저 보는 자료가 됐다.
경제 주간지 포천은 이 회사를 '마지막 남은 정직한 리서치회사'라는 제목으로 커버스토리를 쓰기도 했다.
그 명성을 타고 당시 37세의 여성 CEO였던 샐리 크로첵은 씨티그룹이 신설하는 소매 및 리서치부문 CEO로 전격 스카우트돼 화제가 됐다.
샌디 웨일 씨티그룹 회장은 크로첵을 영입하면서 "샌포드 번스타인의 시스템이 씨티그룹에도 도입되길 바란다"며 "조사활동의 투명성을 높이면 분식회계로 상실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반면 대형 증권사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 양쪽에서 모두 5위권안에 들지 못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수년간 리서치 보고서 강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도 펀드매니저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게 월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