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이 보유중인 하나은행 주식의 회계처리를 변경,속앓이를 하고 있다. 동원은 지난 4월 상품주식으로 보유하던 하나은행 주식을 '투자유가증권'으로 바꿔 회계처리한 직후 하나은행 주가가 급상승,올들어 당기순이익이 8백억원 이상 줄어든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은 2002 회계연도까지 상품주식으로 분류하던 하나은행 주식을 올 4월 시작된 2003회계연도부터 투자유가증권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5백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는 하나은행 주식의 평가손실 영향이 컸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 터지면서 1만6천원을 웃돌던 하나은행 주가는 불과 보름새 7천원대까지 폭락했다. 이에따라 동원증권은 지난 4월 하나은행 주식 9백86만8천주를 3월말 종가인 주당 8천2백원으로 계산,회사손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 투자유가증권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후 하나은행 주가는 급상승해 SK글로벌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현재 장부가치인 8백9억원의 두 배가 넘는 1천6백43억원의 평가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 주가수준이라면 동원증권의 올해 순이익은 하나은행 주식의 회계처리를 변경하지 않았을 때보다 8백억원 이상 줄어드는 셈이 된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이와관련,"주가가 오를 때 당기순이익의 증가로 연결되지 않지만 단기차익을 겨냥할 주식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장기보유할 주식이기 때문에 투자유가증권 분류가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동원증권은 상품주식으로 가지고 있던 KTB네트워크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뒤 지난 2001년에 투자유가증권으로 재분류한 바 있다. KTB네크워크 주식(7백34만7천주)의 장부가격은 6천8백50원으로 현 시가보다 높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h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