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기다려 투자하면 늦을 수도 있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주식을 지금 사야 한다."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9일 최근 한국 증시에서 두드러진 수익률을 보인 종목들은 모두 중국과 관련있는 기업이라며 내수위축, 세계 경기 부진 등의 지표에만 매달려선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른바 차이나이펙트(중국효과)가 국내 증시의 성격을 바꿔 놓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이 3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오르는 종목은 계속 오르고 소외받는 종목은 정체 또는 하락하는 현상 뒤에는 중국이라는 변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주가상승률을 보인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기계 등의 업종은 중국수출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게 이 전무의 설명이다. 올들어 전년 대비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47%로 전체 수출 증가율 17%를 2배 이상 크게 뛰어넘었고 한국의 중국수출 비중은 미국 시장을 앞질렀다. 이 전무는 "올초 증시 비관론자들은 미국 시장만 바라보느라 중국시장의 영향력을 간과했다"면서 "중국 관련주는 증시 분위기에 상관없이 줄기차게 상승했고 앞으로도 이들 종목의 상승세가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경기 지표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중국 관련주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기 지표보다 중국 시장을 보고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국 효과는 이제 시작단계"라고 말한 이 전무는 "수출 또는 현지 생산 등 중국 비중이 높은 한진해운 한국타이어 팬택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LG전자 농심 포스코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SDI 신세계 오리온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