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제가 엄격하고 윤리 의식이 강했던중국에서 개혁.개방의 영향으로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서구 자본주의 병폐인 사치와퇴폐 풍조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베이징(北京)에서는 한 끼에 100만원 이상하는 호화 식사, 강남의 고급 룸살롱을 무색케 하는 호화판 술자리, 개당 1억원을 호가하는 열대성 과일 리지 등이 일부부유층의 사치풍조를 대변해왔지만 사치.퇴폐는 이제 서민층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 손톱,발톱 전문 미용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차 목욕이 성행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일부 지방에서는 부인교환 성행위(스와핑)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관영 신화 통신과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 등이 최근 보도했다. ◇차 목욕= 베이징의 사회 초년병 여성 쉬멍(徐孟)은 최근 차 5㎏을 샀다. 차목욕이 해열과 전염병 예방에 효험이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나서 였다. 친척중 상당수가 건강 관리를 위해 차 목욕을 하고 있다는 쉬는 차 목욕후 요통이 덜해졌고 피부가 좋아졌다고 만족해 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서 사우나를 경영하는 한 소식통에따르면, 차 목욕을 하기위해선 1~2일 전에 예약을 해야하고 가격은 한번에 120위앤(1만8천원) 정도이다. 사회 초년병 월급의 10분의 1를 넘는 액수이다. 차 가게 주인들은 차 목욕 비용이 그다지 비싸지 않다고 항변한다. 차 목욕에는오래된 저등급의 차가 사용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저 품질 차는 500g에 10위앤 정도하고 한번 목욕에 150g이면 된다는 것이다. 차에는 아연, 셀레늄, 요드 등 광물질이 풍부해 해열과 피로회복, 감염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차 목욕 애찬론자들의 주장이다. 중국에는 연간 차 생산이 70만t에 이르고 이중 25만t 가량이 수출된다. 이중 저등급 차가 약 절반인데, 일부만이 화장품, 샴푸, 건강음료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대부분이 버려진다는 것도 차 목욕을 부추기는 이유가 되고 있다. ◇스와핑= 랴오닝(遼寧)성 성도 선양(深陽)에 사는 왕훙(王弘)은 최근 한 호텔에서 친구 부부 몇 쌍과 스와핑을 하다 깜짝 놀랐다. 기자가 르포 취재를 위해 현장에 나타났고, 곧이어 경찰까지 들여 닥쳤기 때문이다. 왕씨는 인터넷을 통해 스와핑 클럽을 알게 된후 이에 가입했다. 경찰도 놀랐다. 스와핑 클럽 회원들이 모두 대학 졸업자로 멀쩡한 직업을 가진사람들이었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이들을 성범죄로 처리해할지 아니면 도덕 법정에 세워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결혼.가족법협회의 리밍상 사무총장은 부부가 모두 스와핑에 동의했더라도중국의 결혼법은 일부일처제이기 때문에 스와핑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스와핑은 중국에서 종종 사회와 가정에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산악지방인 구이저우(貴州)성에서는 두 남편이 부인들의 동의을 얻지않고 스와핑을 시도하다 한부인의 반발과 고발로 당국에 체포돼 징역 2~3년 형을 선고 받았다. 베이징의 심리학자인 주 젠쥔(朱建俊) 박사는 스와핑은 오랫동안 성 본능이 억제돼왔던 사회가 개방이 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일정 시간이 흐르면 다시 정상으로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