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축출키로 한 이스라엘의 결정에 유엔 등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는 12일 아라파트 축출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국제사회는 계속되는 자살폭탄 테러에 직면한 국가의 일을 판단할 권리가 없다"며 아라파트 축출을 강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전날 이스라엘 내각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對)이스라엘 폭탄 테러에 대응,무력 등을 사용해 아라파트를 축출키로 결정함으로써 중동평화 이행을 위한 로드맵은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대도 확산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아라파트 축출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규정했다. 미국도 백악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고위 안보 라인이 총동원돼 이스라엘의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