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강타] 釜山 최악 피해…도시기능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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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태풍 '매미'로 인해 도시 기능이 전면 마비되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12일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휴대폰과 인터넷도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4시께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부산에서는 순간최대 초속 42.7m의 강풍이 불면서 가로수와 전주가 뿌리째 뽑히고 대형 간판들이 날려 전깃줄을 끊어버렸는가 하면 변압기가 떨어지거나 폭발하면서 순간정전 20만 가구를 포함해 53만여가구의 전기공급이 중단돼 한때 도시의 절반이 암흑천지로 변했다.
한국전력이 긴급복구에 나서 13일 오전 6시 장시간 정전된 33만가구 중 20만가구는 전력공급을 재개했으나 13만가구는 오후 5시가 넘어서도 여전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50여만명의 시민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12일 오후 10시25분부터 13일 오전 1시15분까지 부산지역 수돗물의 90% 가량을 공급하는 매리.물금취수장과 덕산.화명정수장이 정전으로 인해 가동중단되면서 4시간이상 부산시내 1백여만 가구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3일 오전 5시 전력공급이 재개되면서 다시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으나 고지대로 송수하기 위한 가압장 98곳 중 62곳이 정전된 뒤 60곳이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30만가구 가량이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밥과 빨래 등을 제대로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