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91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을 추월하는 등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10일 "기업의 활발한 설비투자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3.9%에 달하는 성장률로,같은 기간 미국의 성장률 3.1%보다 0.8%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능가하기는 12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하면서 "소비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기업 설비투자가 급증하는 등 일본 경제가 마침내 긴 불황 터널에서 탈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NG증권의 이코노미스트 리처드 제럼도 "이제 일본의 경제성장률에 주목할 때가 왔다"며 "성장률이 호전되는 것처럼 일본의 기업 순익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경제를 낙관했다.


사무기기 제조업체인 캐논의 미타라이 후지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기 등의 판매가 급증,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을 보더라도 실물경제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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