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의 성도 곤명(昆明)은 2천4백년 전부터 중국대륙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던 고도다. 운귀고원에 위치한 곤명의 평균 해발고도는 1천8백91m. 기온의 변화가 적어 사계절 내내 봄날씨를 보인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이곳을 '항상 봄과 같은 장소'라는 의미로 '춘성'이라고도 불렀다. 곤명 인근에 자리잡은 춘성GC는 매년 아시아 최고의 골프장으로 선정되는 동시에 전세계 1백대 골프장리스트에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릴 정도의 명문클럽. 페어웨이와 그린의 잔디상태는 그 명성에 걸맞게 관리되고 있다. 전체 코스는 마운틴코스 18홀, 레이크사이드코스 18홀 등 36홀.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마운틴 코스는 산을 끼고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거친 남성미를 느낄 수 있다. 자연송과 바위로 둘러싸인 이 코스의 대표격인 8번홀(파3)과 18번홀(파4)은 미국의 골프매거진에서 세계 5백대 홀로 선정하기도 했다. 설계자인 니클로스는 이 코스에 대해 "자연지형의 언듈레이션을 그대로 살렸다"며 "사이드 힐과 포대 그린의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골프를 구사해야만 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레이크사이드 코스는 18홀을 모두 호수를 따라 경기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레이아웃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싱가포르 부동산회사인 드래곤이 투자한 이 골프장은 별장식 콘도미니엄의 격조 높은 시설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양광골프장은 지난 7월에 문을 열었다. 곤명 시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자연 경관을 음미하며 라운드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춘성GC의 레이크사이드 코스를 설계했던 로버트 존스가 설계를 맡았으며 그린피에는 전동카트대여료 등 모든 비용이 포함돼 있다. 중국의 관광특구중 하나인 곤명은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곤명의 가장 큰 특징은 26개 소수민족이 모여사는 지역이라 것.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어울어져 그 자체가 관광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대표적 관광지로는 바늘지옥을 연상케 하는 석림을 꼽을 수 있다. 석림은 2억만년 전쯤에 바다밑에 있었다. 지각변동의 힘으로 솟아오른 석회암질의 해저는 무한 세월의 풍화를 거치면서 신비한 장관을 형성했다. 해발 1천7백50m에 위치한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이곳엔 마치 석기시대의 대형 돌도끼를 세워 놓은 듯 날카로우면서도 표면이 반질반질한 5m 높이의 바위 수천개가 늘어서 있다. 중국 국가지정 풍경 명승지구인 구향동굴은 곤명의 또 다른 황금여행코스. 세계 3대 종유동굴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거대한 동굴은 돌아나오는 데만 2시간 가까이 걸린다. 또 곤명 시내에서 구향동굴로 가는 길은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와 해바라기밭의 풍광이 어우러져 가슴 저미는 감동을 선사한다. ----------------------------------------------------------------- < 여행수첩 > 성도여행사(02-3210-0006)는 곤명골프와 관광을 결합한 상품을 판매중이다. 하루 3회 식사, 그린피, 캐디피, 전동카대여료를 포함, 5일(54홀) 1백5만원, 6일(72홀) 1백10만원. 5달러 정도인 캐디팁은 별도.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