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주회사 체제로 변신한 상장사에 대한 증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가 경영 투명성 강화로 이어져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실제 주가는 기업별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기업 중 ㈜LG와 풀무원 동원금융지주 동화기업 등은 출범 이후 주가가 오른 반면 농심홀딩스 대웅 이수화학 등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주명호 기업분석실장은 "기업 지배구조가 우수하고 탄탄한 자회사를 둔 기업은 지주회사 출범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반면 지주회사 요건을 못 갖추고 자회사 실적도 불투명한 경우는 주가에 부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LG의 경우 지난 3월 통합지주회사 출범 후 경영 투명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주가가 6개월간 45.07% 상승했다. 여기에는 자회사인 LG전자 LG화학 등의 실적 호전이 이어지면서 지분법 평가익 증가에 대한 기대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풀무원도 풀무원녹즙 등 10개 자회사의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데 힘입어 주가가 6개월간 46.78% 올랐다. 동원금융지주는 현재 시가총액이 3천4백69억원으로 과거 동원증권에 비해 25% 저평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2.82% 상승했다. 반면 지주회사 요건이 불충분한 채 출발한 대웅은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서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평가에 따라 출범 직후부터 주가가 급락,현재 주가가 1백8.3% 떨어졌다. 이에 비해 사업자회사인 대웅제약 주가는 성장모멘텀이 부각되면서 25.8% 올랐다. 농심홀딩스도 지주회사 출범 당시 자회사들과 지분 정리가 끝나지 않은 데다 주당순자산가치도 낮은 것으로 평가돼 주가가 36.32% 하락했다. 자회사인 농심은 분할 이후 주력사업인 라면과 스낵부문의 우수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됐으나 주가는 11.9% 내려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