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등 아시아 '미술투자 러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리나라에서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문제로 정부와 미술계가 옥신각신하고 있는 사이,아시아 각국 정부들은 미술 공공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대만정부가 구겐하임미술관의 대만 유치를 위해 9천4백만달러의 건설비를 지원키로 했는가 하면 홍콩당국은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구룡반도 일대에 '아트 멀티플렉스'건설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중국정부와 베이징시도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제1회 베이징비엔날레 성공을 위해 자금 지원책 등을 내놓았다.
중국정부와 베이징시가 비엔날레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베이징올림픽과 함께 열리는 2008년 제3회비엔날레에 중국을 세계미술의 중심시로 부상시키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대만정부는 제2의 도시인 타이중(臺中)시에 구겐하임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해 9천4백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술관 건립에는 총 1억7천만달러가 소요될 예정인데 이중 60∼80%를 대만정부가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중시 구겐하임미술관은 유치에 성공할 경우 오페라 하우스,스페인 빌바오시에 있는 구겐하임미술관을 건축한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타이중시청과 함께 대규모 문화명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홍콩정부도 최근 서구룡반도일대 12만평에 아트 멀티플렉스를 건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술관 4개,미술종합전시장,극장 3개,야외공연장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리격인 도널드 창 정무사(司)장은 "2006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아트 멀티플렉스 프로젝트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발혔다.
아시아 각국들이 이처럼 공공미술부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고용확대 효과와 함께 미술관 관람을 위해 찾아오는 외국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북부에 있는 빌바오시는 미술관 하나로 도시가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케이스.조선산업의 퇴조로 위기에 몰렸던 빌바오시는 97년에 1억5천만달러를 들여 구겐하임미술관 분관을 세운 후 문화산업도시로 탈바꿈했다.
한해 평균 1백만명이 넘는 외국관광객이 구겐하임미술관을 보기위해 빌바오시를 방문하고 있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미술중심지 자리를 놓고 아시아각국간의 경쟁이 시작됐다"며 "우리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정부차원의 공공미술 지원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