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 중심의 상승세로 종합주가지수가 올랐으나 전체 투자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지수는 최근 6개월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동원증권이 작년 6월25일을 최초 누적일로 정하고 체감지수 지표인 등락주선(ADL) 값을 집계한 결과 올 추석연휴 직전인 9일 현재 등락주선은 13,380으로 최저치였던 지난 3월17일의 13,572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비해 9일의 종합지수는 767.46으로 마감,3월17일의 512.3보다 무려 49.8%나 올랐다. 등락주선은 상승종목 수에서 하락종목 수를 뺀 수치를 일정시점 이후 거래일마다 계속 누적한 값으로 이번 집계 결과는 작년 6월25일 이후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보다 1만3천3백80개나 많았다는 뜻이다. 또 현재의 등락주선 값이 증시 침체기였던 지난 3월 중순의 값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3월 이후의 증시 강세가 일부 종목에 전적으로 편중됐으며 증시 전체로는 매수세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등락주선 등을 통해 나타난 체감지수 상황은 지난 3월의 증시 침체국면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고 "삼성전자 등 일부 IT주들의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비(非) IT업종은 소외되는 양극화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