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의 최대주주인 미국계 셰브론텍사코가 LG정유의 연내 기업공개(IPO)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LG칼텍스정유 관계자는 14일 "셰브론텍사코측이 '올해 LG칼텍스정유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셰브론측은 한국 증시가 북핵위기와 세계적 경기침체로 저평가돼 있으며 올해안에 상장할 경우 LG칼텍스정유의 주가도 낮게 평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LG칼텍스정유의 연내 기업공개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LG정유는 지난 90년 증권거래소 상장을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받으면서 조세감면규제법에 따라 약 6백억원의 법인세를 감면받았다. 이 회사가 만약 올 연말까지 상장하지 않는다면 법인세,이자,가산세 등 모두 1천9백억원을 정부에 반납해야 한다. LG정유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자산재평가 이익에 따른 법인세를 감면받은 업체들 가운데 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으나 이들 회사 또한 상장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연내 상장이 불투명하다"며 "이에 따라 올해말로 예정된 징수유예 시한이 다시 연장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LG정유는 기업투명성과 대외적인 인지도 제고를 높이기 위해 증시상장을 추진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기업공개 시기는 대주주인 셰브론측과 계속 협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