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 성수기를 맞아 입지여건이 뛰어난 대단지 아파트들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위치가 좋은 지역에서 나오는 아파트가 많은 데다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분양시장이 과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내집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수도권서 1천가구 이상 대단지 5곳 선보여 먼저 대한주택공사가 수도권인 부천소사 및 인천삼산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에서 선보이는 물량들이 눈에 띈다. 부천소사지구에서는 28∼33평형 1천1백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당초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견본주택 준공이 늦어져 일정이 늦춰졌다. 오는 30일께나 다음달 초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삼산지구에서는 오는 26일께 21∼24평형짜리 공공임대아파트 1천8백73가구가 공급된다. 임대아파트라고는 하지만 입주 후 5년이 지나면 분양아파트로 전환되는 데다 품질도 일반아파트 수준이어서 청약희망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민간주택업체 물량 가운데는 경기도 남양주 덕소의 동부센트레빌(23∼42평형,1천6백30가구),용인 기흥의 신안인스빌(32∼44평형,1천36가구),수원 서둔동의 금강종건(25∼34평형,1천1백가구) 아파트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덕소 동부센트레빌의 경우 중앙선 복선전철이 오는 2007년까지 개통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또 용인 기흥 신안인스빌은 경부고속도로 수원나들목(IC)근처에 위치,인근 영통지구 내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들 단지는 모두 늦어도 10월 둘째주(10월5∼11일) 이전에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시장 살아날까 추석 이후 분양시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조차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분양되는 대단지의 경우 실수요자들의 호응으로 순위 내 마감이 무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분양대행업체인 리얼티소프트의 송영민 사장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지만 입지여건이 괜찮은 곳은 추석 이후에도 순위 내 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1천가구 이상 수도권 대단지의 경우 실수요와 투자를 동시에 노리는 수요자들이 노려봄 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의 '9·5 재건축시장 안정대책'으로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이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대책이 재건축시장을 직접 겨냥했지만 여파는 신규 분양시장에까지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쌍용건설 최세영 과장은 "최근 마포에서 서울에서는 보기드문 대단지(6백31가구)를 선보였지만 1.2대 1의 경쟁률로 겨우 마감했다"며 "입지여건이 워낙 좋은 곳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반응이 너무 차가워 놀랐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