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대규모 섬유업체들이 속속 직물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강화섬은 최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물사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의 지난 사업연도 직물부문 매출액은 3백48억원으로 전체의 24.3%를 차지했지만 1백28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강화섬 관계자는 "직물사업 정리에 따라 총 매출액이 줄겠지만 순이익은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원사부문 수익성 향상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 역시 직물사업 적자누적이 심화되면서 수원 평동 직물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직물산업이 활황이었던 지난 70년대 이 공장의 직원은 2천명을 넘어섰으나 90년대 제직사업을 철수하면서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지금까지 1백20명의 직원이 염색과 가공 등을 소규모로 영위해왔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직물사업을 TK글로벌,태광트리코텍스,태광텍스타일,태광모직 등 4개의 별도법인으로 분사했다. 코오롱 역시 80년대 후반 직물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지난 2001년말 직물 영업부문까지 완전정리했다. 효성의 경우 지난 99년까지만 해도 직물이 섬유부문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했지만 수익성 향상을 위해 사업규모를 5∼6%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