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숍인숍(점포 내 점포)을 늘리는 등 출점 전략을 바꾼다. 1999년 한국 진출 후 고집해온 대형 점포 전략에서 탈피,중·소형 위주로 출점키로 했다. 스타벅스의 출점 전략 변화는 국내 커피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을 끈다. 스타벅스는 올해 들어 전자대리점 은행 백화점 할인점 병원 등지에 소규모 점포를 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도심지 점포 임대료가 워낙 비싸 독립 점포를 열 경우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투자비가 적게 드는 숍인숍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스타벅스가 한국에 연 점포는 75개. 이 가운데 17개가 은행 백화점 등지에 숍인숍으로 들어서 있다. 스타벅스는 본격적으로 숍인숍 출점에 나서 올해 말까지 점포수를 90개로 늘리고 2005년까지는 3백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은행 백화점 등지에 숍인숍을 열 경우 투자비가 적게 들어 점포를 대대적으로 늘리기가 쉬워진다"며 "은행 백화점 등도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스타벅스 입점을 희망하고 있어 숍인숍 위주로 출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측에 따르면 15평짜리 숍인숍 점포를 여는 데는 투자비(점포권리금 및 보증금 제외)가 2억∼3억원쯤 든다. 반면 50평짜리 독립 점포를 열 경우엔 시설 인테리어 등에 드는 비용(점포임대료 제외)만 5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스타벅스는 그 동안 숍인숍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결과 기존 점포에 들어갈 경우 별도의 마케팅 없이도 주부 중·장년 등으로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 업계는 스타벅스가 숍인숍 위주로 출점하기 시작하면 커피숍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타벅스 진출 후 4년새 1백개 이상의 테이크아웃 커피 브랜드가 생겨났고 3천여개의 테이크아웃 커피숍이 문을 열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