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제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4일 현재 1백6명으로 늘어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인명·재산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특히 정전이나 통신 두절 등으로 아직 신고되지 않은 인명피해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실제 사망자와 실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현재 태풍 '매미'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81명,실종 25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태풍이 통과한 중심부인 경남이 54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17명,전남 11명,강원 11명,부산 7명,대구 3명,제주 2명,전북 1명 등이다. 해일과 하천 범람 등으로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도로 1백59개소와 교량 3개소,비닐하우스 1천6백44ha가 파손되고 경남 7천2백50ha 등 농경지 1만5백60ha가 침수됐다. 이재민도 크게 늘어 강원 4천1백82가구 1만2천1백49명,경남 4천3백35가구 1만2백84명 등 모두 9천4백97가구 2만4천9백66명이 학교나 마을회관,이웃집 등에 분산 수용됐다.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에서는 고가 장비인 항만 컨테이너 크레인 11대가 넘어지거나 레일 이탈로 파손,복구에 최대 15개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수출입 화물 수송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사회부 종합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