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1천5백여명의 관광객들이 한밤중에 버스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13일 새벽 금강산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동해선 육로 북한 지역 남강 인근 도로 50여m가 유실됐다. 이 때문에 13일 오후 2시30분 복귀할 예정이었던 4백93명의 육로→육로 관광객과 오후 4시30분 복귀할 예정이었던 4백85명의 해로→육로 관광객 등 모두 1천여명의 관광객이 13일 밤 11시15분께 고성 통일전망대 임시출입국관리소(CIQ)로 복귀했다. 이어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5백13명이 금강산에서 내려온 버스를 타고 14일 새벽 0시55분께 고성 임시CIQ를 출발,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으로 향했다. 금강산 육로관광은 원칙상 일출 이후, 일몰 이전에 관광객들이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대규모 민간인이 36대의 관광버스를 타고 자정을 전후해 비무장지대를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추석연휴 이전 금강산에 들어갔다 13일 밤 금강산 관광객들과 함께 돌아온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장전항과 온정각 구간을 도보 또는 자전거 등으로 통행하는 것을 비롯해 장전항 방파제를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산책하는 자유관광을 북측과 협의했다"며 "북측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