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KT 마크] LG화학·현대車, 자동차용 인터쿨러 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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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대표 노기호)과 현대자동차(대표 김동진)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동차용 플라스틱 인터쿨러 파이프'가 KT마크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두 대기업이 개발단계에서부터 공동으로 협력관계를 구축,대기업 연구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협력업체에 이미 설계된 제품의 생산만을 의뢰해 온 자동차 업계의 관례를 깨뜨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제품개발 과정에서 LG화학은 설계 및 생산을,현대자동차는 성능테스트를 맡았다.
새로 개발된 플라스틱 인터쿨러 파이프(Intercooler Pipe)는 자동차 엔진의 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제작된 차량용 부품 소재다.
LG화학과 현대자동차는 인터쿨러 파이프의 소재로 금속 대신 플라스틱을 활용,엔진의 무게를 줄였으며 'MES일체성형(3차원 일체성형)' 공법을 적용,조립공정도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제조원가가 낮아지고 연비가 향상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기존 금속 제품과는 달리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친화성 부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 엔진 연료는 가솔린과 공기가 일정 비율로 혼합된 형태로 엔진의 실린더 내부에 주입된다.
이때 엔진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터보 차저(Turbo Charger)와 인터쿨러라는 부품이 사용된다.
터보 차저는 공급되는 공기의 밀도를 높이고 인터쿨러는 공기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 두 부품을 연결시키는 게 인터쿨러 파이프다.
그동안은 금속재 파이프에 고무 호스를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인터쿨러 파이프를 제작했다.
이 방식은 두가지 소재를 각각 제작 조립함에 따라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금속 소재를 사용,엔진의 무게가 증가해 연비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들어 자동차 업체에서 부품의 설계까지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공동기술 개발로 자동차 업체는 제작비를 절감하고 협력업체는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내년부터 현대자동차의 엔진에 장착될 예정이다.
특히 디젤 엔진을 장착한 레저용 차량(RV)에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모두 4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측은 "2005년부터 국내에서 디젤승용차 판매가 허용되면 플라스틱 인터쿨러 파이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2005년에는 8억9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플라스틱 인터쿨러 파이프를 포함한 고기능 엔진부품을 더욱 특화시켜 세계 일류제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