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연 제작사가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에 참여한다. 제미로는 브로드웨이 52번가 버지니아 시어터에서 10월2일부터 공연되는 뮤지컬 '리틀 숍 오브 호러(Little shop of Horror)'에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기로 이 뮤지컬의 제작사 RFP측과 계약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 조건은 제미로가 총 제작비 6백만달러 가운데 50만달러를 투자하되 제작에 관한 정보 및 수익 배분,국내 공연시 우선 제작권 등을 받기로 했다. 국내 제작자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참여하기는 지난해 말 뮤지컬 제작자 설도윤씨가 바즈 루어만 연출의 뮤지컬 '라보엠'에 1백만달러를 투자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1960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리틀 숍 오브 호러'는 사랑하는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화초와 영혼을 파는 계약을 체결한 꽃집 점원의 이야기다. 9월 한달간의 프리뷰 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이번 브로드웨이 공연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대표적 작사·작곡 콤비인 하워드 애시먼과 앨런 멘킨이 음악을 맡았다. 남자 주인공으로는 뮤지컬 '유린 타운'의 오리지널 캐스트인 헌터 포스터가,여주인공으로는 뮤지컬 '미녀와 야수'에서 호연한 케리 버틀러가 출연하는 등 브로드웨이의 비중 있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제미로는 공연외식업체인 ㈜롸이즈온의 공연 제작브랜드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시카고' 등 대형 뮤지컬의 제작 및 투자에 참여해 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