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가전업체인 일본 소니가 디지털TV와 디지털콘텐츠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신한다.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지난 4∼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전시장에서 '소니 드림월드 2003'(Sony Dream World 2003)' 행사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TV와 영화 음악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가 앞으로 소니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며 "특히 다양한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레디'(network-ready)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콘텐츠 분야와 함께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핵심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기EL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이 회장은 이어 "소니는 전자제품과 콘텐츠를 네트워크 시대에 맞게 준비함으로써 네트워크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작했다"며 "2∼3년래 도래할 '네트워크 폭발'(network explosion) 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니의 드림월드는 차세대 제품 전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글로벌 이벤트로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에서 처음 열린 이후 이번이 두번째 행사다. 소니 최고 경영진과 현지법인 임직원 및 대리점 관계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해 전자 게임 휴대폰 음악 영화 등 각 사업 분야의 핵심 제품을 전시하고 그룹의 차세대 전략을 공유한다. 파리=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