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선호하는 대 아시아 투자처는 중국 중·남부와 북부,홍콩,싱가포르,태국 등 5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대만은 선호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 또 일본 기업 대부분은 아시아 경제의 고성장 조건으로 외환규제 철폐 등 투자환경 정비를 꼽았다. 이같은 사실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경제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현지법인이나 지점을 운영 중인 6백6개 일본 유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기간은 지난 6월20일부터 7월29일까지였다. 응답 기업들은 아시아 경제의 고성장 조건으로 외환규제 철폐 등 투자환경 정비(75.8%,복수응답 가능)를 최우선과제로 지적했다. 이어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을 통한 동아시아 자유무역권 구축(49.1%)도 시급하다고 답했다. 바람직한 FTA의 형태로는 한국 중국과 아세안(ASEAN)국가가 모두 참가하는 다자간 협정을 지목했다. 영업·사무·생산거점으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중부가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두 부문의 상위 5개 지역에서 3개씩을 차지,지난 상반기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의 중국열기가 조금도 식지 않았음을 뒷받침했다. 이전 후보지를 묻는 질문에 영업·사무거점의 경우 홍콩에서 중국으로 옮기겠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18.7%,아세안 국가에서 중국으로 가겠다는 비율이 10.7%에 달했다. 이와 달리 중국에서 타 국가로 옮기겠다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 생산 거점의 경우도 아세안 국가와 대만에서 중국으로 이전하겠다는 비율이 각각 17.9%와 11.8%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응답 기업들은 중국 중부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시장 접근이 용이하고(75%)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70%)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