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한국군 전투병 파견을 요청하면서 '한국이 주둔 경비를 부담하고 독자적인 작전도 수행할 수 있는 부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한국 외에 인도 파키스탄 터키 등 10여개 국에도 전투병 파견을 요청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미국이 요청한 규모는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폴란드 사단' 병력 수준이며 사단 사령부와 전투부대, 수송 통신 의료부대가 포함된 부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병 여부와 시기 등은 이번주 중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논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사단은 스페인 등 19개국의 소규모 부대로 구성된 9천명 수준의 부대로 미국 요구대로 된다면 최소 3천명 규모의 여단급 이상 병력이 이라크에 가 치안 유지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파병을 하더라도 규모나 조건은 주권국가로서 독자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원순ㆍ권순철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