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16∼17일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청와대가 후임자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김 장관의 사표가 제출되고 수리된다면 후속인사를 할 준비를 갖춰 보좌할 생각"이라며 "10배수 가량으로 인사자료를 만들어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후보군에는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행자부 출신인 조영택 국무조정실 기획수석비서관과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인수위 출신의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과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김영평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장관은 자신의 후임으로 허 장관을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원혜영 부천시장도 거론된다. 그러나 김 장관의 사퇴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은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일단 태풍 피해를 수습하고 복구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사표를 내는 문제는 그 뒤에 가서 생각하자고 전하라"고 밝혀 김 장관의 진퇴에 일부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 장관이 사표제출을 해도 노 대통령이 반려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았다"며 김 장관의 유임 가능성은 일단 배제했다. 한편 김 장관이 사퇴할 경우 다른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을 예상하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그렇게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히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