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04940]은 미국계 펀드인 론스타가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기존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폐지하기로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16일 "최대주주의 변경에 따라 주주대표와 사외이사,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존 행추위를 폐지하고, 그 대신 이사회를 통해 행장을 선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행추위 폐지는 은행장 인사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론스타측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지난 5월 정부의 입장을 사실상 대변하고 있는 주주대표 2명(한국은행.수출입은행), 사외이사 3명, 외부 금융전문가 2명으로 행추위를 구성하기로 하고이를 이사회 규정에 포함시킨 바 있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10시 을지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다. 외환은행은 또 이날 론스타를 대상으로 1조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해주당 최저 2천630원 이상에서 내년 6월30일 이전 증자를 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인 신주 액면미달 발행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이달말 액면가 5천원을 20% 할인한 주당 4천원에 신주 2억6천875만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 론스타측으로부터 신규자본 1조750억원을조달받는다는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이와함께 론스타가 추천한 존 페트릭 그레이켄(47) 론스타 회장, 엘리스 쇼트(43) 론스타 부회장, 마이클 톰슨(42) 론스타 아시아지역 고문변호사, 유회원(53)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 사장, 스티븐 리(34)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매니저 등 5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이 각각 추천한 유희선(58) 전 수출입은행 리스크관리부 이사대우와 이수길(62) 전 한국은행 런던사무소장도 사외이사로 뽑았다. 외환은행은 이밖에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 7명에게 스톡옵션 12만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