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전자지불대행서비스 업체인 벤처기업 이니시스가 합작법인 KMPS(한국모바일페이먼트서비스회사)를 둘러싸고 심각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위해 공동 설립한 자회사의 경영권 분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SK㈜와 이니시스는 오케이캐쉬백 서비스분야의 업무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 2000년 7월 50 대 50의 비율로 합작,신용카드 지불중계 업체인 KMPS를 설립했다. KMPS의 주 사업분야는 신용카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금융VAN서비스와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커머스 지불수단 개발이다. 출범 당시 KMPS는 오케이캐쉬백,TTL 등을 통해 오프라인 노하우를 축적한 대기업 SK와 우량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인 이니시스가 합작해 탄생한 회사로 업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양측은 사장은 이니시스,감사는 SK가 맡는다는 데 합의해 이니시스의 대주주인 권도균씨가 사장을 맡아왔다. 양측의 경영권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KMPS 임시 주주총회에서 SK가 권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건을 부결시키면서부터. 이니시스측은 SK가 권 사장의 등기임원 재선임을 거부한 것은 합작법인 설립 당시 경영은 이니시스가 맡는다는 양측의 합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동시에 이니시스는 지난 5일 SK에서 선임한 박태규 부사장을 상근직에서 비상근직으로 지위 격하시키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게다가 SK측에 합의위반으로 발생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니시스 관계자는 "권 사장은 합작회사 설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의 등기이사 재선임을 SK가 거부한 것은 합작 당시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자 상도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가 그동안 벤처투자에서 이렇다할 성공사례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KMPS 경영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측은 이에 대해 "KMPS를 이니시스와 공동으로 경영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권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건을 부결시킨 것은 등기이사가 이니시스측 3명,SK측 2명으로 동수 원칙에 어긋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 사장이 등기이사로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사장으로서 경영을 계속 맡고 있다"고 반박했다. SK는 "이번 사건은 절대 경영권 다툼이 아니며 조직을 세팅하기 위한 과도기적 현상일 뿐이며 앞으로 공동경영을 위해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