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스톡옵션 지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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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론스타펀드에 매각된 외환은행이 내달 초 퇴임하는 기존 사외이사들에게 스톡옵션을 일괄 부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외환은행은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현 이사회 의장인 정문수 인하대 경제통상학부 교수에게 3만주, 나머지 사외이사 6명에게 각각 1만5천주 등 모두 12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행사가격은 주당 5천원으로 3년 후인 2006년 9월17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외이사는 3년 후 외환은행 주가가 주당 5천원을 넘으면 행사가격과의 차액만큼을 현금 또는 주식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들 사외이사가 이달 말∼내달 초 모두 퇴임할 예정인 점을 들어 "미래의 경영 성과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주어지는 스톡옵션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스톡옵션은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나는 기존 경영진에 대한 '위로금'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연초부터 계획하고 있던 것을 외자유치 등 여러 사정으로 미뤄오다가 이번 임시주총에서 결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난 2000년부터 사외이사의 급여는 기본급과 성과급, 스톡옵션을 각각 33%씩 지급해 왔다"며 "올해도 이에 따라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또 "론스타측에서도 이번 스톡옵션 건에 대해 동의를 한 상태"라며 "사외이사들이 실제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의 수량은 올해 말 경영성과에 따라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새 사외이사로 △이수길 전 한국은행 조사부장 △유희선 전 수출입은행 상무 △존 그레이켄 론스타펀드 회장 △엘리스 쇼트 론스타펀드 부회장 △마이클 톰슨 론스타펀드 아시아지역 담당변호사 △스티븐리 론스타코리아어드바이저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또 론스타가 신주(新株)를 주당 4천원에 인수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을 마련했으며 정관에서 은행장추천위원회 설치규정을 삭제, 이사회 결정만으로 은행장을 뽑을 수 있게 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