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5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물은 지난주말 대비 배럴당 13센트(0.46%) 내린 28.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WTI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10% 하락했다.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도 배럴당 25센트(1.01%) 하락한 24.41달러로 마감,지난 6월19일(24.74달러)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


지난 6월 이후 배럴당 30∼32달러에서 움직였던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휴가시즌이 끝나면서 미국의 원유재고가 점차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도 지난주 주간가솔린 수요가 4.8% 감소했다고 발표,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라크가 이달 들어 전후 최대 규모인 하루 93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9·11테러 2주년을 전후해 대규모 테러가 일어나지 않은 것도 유가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반기 중 현 생산량을 유지하고 미국의 정유사들이 동절기에 대비,원유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압둘라 빈 하메드 OPEC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5일 열리는 회원국 석유장관 회담에 이라크를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OPEC 창립멤버인 이라크는 후세인 정권붕괴 이후 회담에 초대받지 못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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