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의 매물공세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기업에 외국인이 다시 '입질'을 시작하고 있어 주목된다. 코스닥지수 횡보기에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였던 기업에도 앞으로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우리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8일부터 9월8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상위 30위 종목 중 NHN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아시아나항공 KTF 에이스디지텍 등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창근 우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지수보다 많이 떨어진 종목들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지난 7월8일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인 54.20을 기록한 이후 두달 동안 외국인이 4천1백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는 오히려 50선을 밑돌았다"며 "이는 인터넷기업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보다는 반도체 신규등록주 휴대폰부품주 등 중소우량주로 관심이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인터넷 '대장주'인 NHN은 지난 7월8일부터 9월8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2.01% 줄었고 주가는 6.7%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돼 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0.39% 늘었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휴맥스도 최근 두달간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주가가 29.5% 급락했지만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나흘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우위로 주가 하락폭이 컸던 한단정보통신 아시아나항공 KTF 에이스디지텍 등에도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또 주성엔지니어링 한글과컴퓨터 동국산업 STS반도체 하나투어 서울반도체 등은 코스닥지수 횡보기에도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벌인 종목으로 꼽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8일 2.02%였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10.7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한글과컴퓨터의 지분율은 0.94%에서 7.16%로 늘었다. 동국산업은 지난 8월7일까지 외국인 보유주식이 전혀 없었지만 현재 지분율이 5%대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커진 만큼 외국인의 매매 행태에 따라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국인의 매매 움직임을 살피면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