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할부금융사(캐피털)와 상호저축은행, 생명보험회사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은행연합회가 조재환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할부금융사가 등록한 신용불량자 수는 총 84만2천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말(51만9천4백22명)에 비해 62.11% 급증한 수치다. 저축은행의 신용불량자 수도 지난 1월 말 28만8천4백89명에서 7월말에는 41만5천1백19명으로 43.89% 증가했다. 생보사 신용불량자 수는 7월말 15만2천1백29명으로 1월말에 비해 61.3% 늘었다. 같은 기간중 전체 신용불량자 수가 22.04%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 할부금융 생보사의 신용불량자 증가율이 배를 웃도는 셈이다. 조재환 의원은 "캐피털 저축은행 등은 지난해 대출전용카드와 소액대출 영업을 무분별하게 확장해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신용불량자들의 연체금액이 '양극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1백만원 미만 소액 연체자와 3천만∼5천만원의 고액 연체자가 함께 급증한 것이다. 1백만원 미만을 연체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은 7월말 33만5천9백65명으로 지난 1월말에 비해 28.44% 늘었다. 또 3천만∼5천만원을 연체한 고액 신용불량자수도 35만1천8백24명으로 지난 1월말 대비 35.08% 증가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