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6일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안에 3천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배당은 1천7백20원 이상을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KT의 이같은 방침은 KT 주가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뿐 아니라 그동안 성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소외됐던 다른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파격적인 이익 환원 정책


KT가 밝힌 올 하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금액으로는 1천억원 이상,주식수로는 2백30만주 정도 늘어난 것이다.


KT는 당초 올 하반기에 1천9백90억원,4백52만주 정도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었다.


또 KT가 내년에 지급할 현금배당액은 올해 배당금 8백60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이를 이날 종가(4만5천3백50원) 기준으로 환산한 배당수익률은 3.8%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 효과를 감안한 '체감 효과'는 이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금배당액과 자사주 소각금액을 더한 유효배당금을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5.2%에 달하며 배당금이 지급되지 않는 기존 자사주(26.1%)를 제외하면 이 비율은 7.1%로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KT는 이밖에 내년 유효배당금을 올해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 이하에 머물면서 주주들 사이에 현금 배당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한 이번 이익환원 방침은 지나치게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 높아지는 고배당주


KT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이날 증시에선 고배당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KT 주가는 전날보다 3.07% 올랐다.


KT&G 한국가스공사 등 고배당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의 경우 지금 주식을 사면 5∼7%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저성장·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이익을 신규 투자에 쓰는 기업보다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업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업종 특성상 성장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약한 KT가 이같은 경향을 감안해 배당정책 을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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