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열풍 몰아치는 판교] 불법 전매도 기승 부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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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신도시가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특구(特區)로 개발될 경우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는 오는 2005년 상반기부터 청약대란은 물론 각종 편법·탈법 행위가 우려돼 강도 높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판교신도시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진 오는 2005년 상반기부터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전체 2만6천여가구의 아파트중 가정 먼저 분양될 시범단지의 경우 3천∼4천가구로 예상되고 있으며 나머지 물량은 2005년말이나 2006년부터 분양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렇게 볼 때 현재 청약통장 1∼3순위자는 모두 판교신도시에 청약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판교에 청약할 수 있는 수도권 청약통장 가입자는 청약예금ㆍ부금ㆍ저축을 통틀어 지난달말 현재 4백50만명, 성남시 가입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모두 판교신도시 청약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일반분양분을 기준으로 성남거주자 우선공급분은 50대 1, 수도권 거주자의 경쟁률은 3백21대 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대란이 불을 보듯 뻔한 셈이다.
더욱이 일부 투기꾼들이 청약통장 매집에 나서거나 분양계약이 체결된 뒤에는 불법ㆍ편법 분양권 전매행위 등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판교신도시의 분양가가 평형에 따라 평당 9백만∼1천3백만원선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서울 강남이나 분당 집값을 고려할 때 프리미엄이 오히려 분양가를 웃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지만 프리미엄이 워낙 커 실제로는 소유권 이전등기 전에 불법거래되는 분양권이 크게 늘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판교신도시 분양 이후의 투기방지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