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과 대우건설이 강원랜드 관련 공사과정에서 하청업체 등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18일 증권거래소에서 ㈜한화는 9.17%,한화증권은 7.73%,한화석유화학은 5.33% 등 한화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한화건설은 비공개 기업으로 ㈜한화가 1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화건설의 비자금 조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분구조상 ㈜한화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고 ㈜한화가 한화그룹의 지주회사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열사들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영실적 호전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최근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와 함께 가파른 주가상승을 보이던 대우건설도 이날 6.67%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대우증권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워크아웃 졸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대우건설의 기업이미지에 상처를 줌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상실과 수주경쟁력 저하 등이 우려된다"며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이에 앞서 대검 중수부는 한화건설과 대우건설이 정선 카지노 관련 공사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치권에 유입시켰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내사 중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은 이날 "비자금을 조성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우건설은 해명자료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화건설도 "문제의 강원랜드 공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사실조차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