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8일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성장 잠재력에 부담을 주는 경기부양책은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노동쟁의와 파업이 많아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크고 생산성 향상을 앞지르는 임금인상이 이루어지기도 한다"며 과도한 임금인상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벤처ㆍ중소기업 대표 1백30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회복 속도가 빠르면 대통령 체면이 서서 좋지만, 두고두고 부담이 된다"며 "회복이 늦더라도 한 번 올라가면 상승 흐름이 가라앉지 않고 지속적으로 뻗어나가게 해야 한다는게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노사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자꾸 나에게 법과 원칙을 강요하지 말라"며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가 자율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법과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대화 자체를 왜 비방하느냐"고 반문하면서 "공권력 투입은 불가피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오늘날 노동운동은 귀족화 권력화되고 있다"고 노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또 일련의 개혁정책을 설명하면서 "영국 대처 총리 이상으로 과격하고 단호하게 정책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일시적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인력을 지원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며 "이런 방향으로 청년실업 문제와 기술인력 지원을 위한 투자를 결부한 정책안이 연말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