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중국 인건비는 10분의 1불과,생산성은 차이없어,연간 계약으로 유연성도 높아---- PVC 바닥재를 생산하는 LG화학의 중국 텐진(天津)공장의 현장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보너스를 포함,2천위엔(한화 28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청주공장의 10%에도 못미친다. 반면 중국공장의 생산성은 국내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 텐진공장의 경우 1인당 매출액은 1억2천만원으로 국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LG측은 설명했다. 삼성SDI 중국법인도 마찬가지다. 중국 심천(深천·土+川)공장의 경우 회사가 지난 2001년 국내공장을 포함,전 세계 해외생산법인의 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 대해 '저임-저생산'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회사로서도 놀랄만한 결과였다. 삼성SDI는 최신 생산설비를 도입한데다 국내에서 검증된 생산시스템을 도입한 측면도 있지만 현지 생산인력이 이를 뒷받침해준 것은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중국 노동시장의 탄력성이 크다는 점도 단위 생산성이 높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공장의 경우 1∼3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할 수 있는데다 채용 초기 수습기간을 통해 검증된 인력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의 수급구조상 공급이 훨씬 많은 만큼 생산성이 뛰어난 인력을 골라쓸 수 있고 내부경쟁이 유도돼 생산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용보장과 함께 고임금을 요구하는 국내와는 사정이 매우 다르다"며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선호하는 이유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