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기업설명회(IR) 철학은 투명성 공정성 형평성이다.
소액주주, 해외투자자, 국내 기관투자가 구분없이 똑같은 정보를 같은 시간에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원칙이다.
회사 내 '공시위원회'를 설치한 것도 이같은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공시위원회는 총 18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맡는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공시위원회가 공시여부와 내용을 신속히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KT는 주주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고 있다.
주주이익 증대를 위한 구체적인 경영방안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KT가 최고경영자(CEO) 및 CFO 중심의 IR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CEO는 매년 2회 이상 해외 및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IR를 직접 주관한다.
CFO는 매분기별 결산실적에 대한 컨퍼런스 콜을 주관한다.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1천주 이상 보유한 일반주주들에게도 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발송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44%에 이른다는 점은 KT가 신경을 써야 하는 대목이다.
KT의 투자가들은 브랜드스, 캐피털, 푸트남, 템플턴 등 대부분 장기 투자펀드이다.
KT는 이들 장기 투자자에게 경영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준다.
심지어 정부 규제 등 악재요인도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털어놓으면서 대처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취한다.
국민연금 대한투신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과도 수시로 의견교환을 한다.
조화준 KT IR 담당 상무는 "1년5개월 만에 59%의 정부지분 매각이 가능했던 것도 국내외 투자자와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주주를 위한 IR는 주주중시 경영원칙이 바로 서야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지난 2월 KT가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주주이익 환원비율을 공식화한 점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KT는 당시 총배당 성향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즉 배당, 자사주매입ㆍ소각 등 총배당 규모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유지토록 한다는 것이다.
이달 중순 KT가 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대하고 내년 배당을 대폭 늘리기로 결의한 것은 이같은 주주중시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KT는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하반기 자사주 소각 규모를 2천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늘리고 내년 주당 현금배당을 올해 8백60원의 2배 이상으로 확대키로 결의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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