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은 1994년 12월 종합 엔지니어링 및 건설 회사로 첫 발을 내디뎠다. 30여년간 포스코가 수행한 최첨단 제철소 건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철,환경,에너지 분야 등으로 역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2001년 6월 국내 건설사 신용평가에서 최우수등급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The #'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내놓아 호평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이처럼 E&C(엔지니어링&건설)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마련할 수 있었던 데에는 축적된 역량과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가 큰 힘이 됐지만,밑바탕에는 끈끈한 노사관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설립 이후로 10여년간 단 한번도 노사분규가 없었다는 사실이 근로자와 회사측 간의 건강성을 입증하고 있다. 상생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공존의 기업철학. 전사적 회사운영위원회를 통해 각종 경영지표 공개는 물론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근로자들을 직접 참여시킴으로써 '열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근로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짚어주는 '눈높이 복지정책'도 포스코건설 노사의 강한 신뢰관계를 구성하는 핵심축이다. 경영진들이 매년 전국 현장을 순회,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것은 물론 이를 회사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노동조합 전임자와 노무후생팀장은 매일 아침 30분간 티타임을 갖고 건의사항 및 주요 관심사 등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상이한 입장과 인식의 차이를 좁히는 첩경이라는 판단에서다. 포스코건설은 이를 통해 '성과주의 임금제'를 도입할 수 있었으며 임·단협 동시 타결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매년 이뤄내고 있다. 안정된 노사관계의 힘은 다양한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안해낸 안전관리 책임전담제와 안전패트롤,삼진아웃제 등 덕분에 노동부로부터 안전경영대상을 수상했으며,2000년 1월에는 지식경영을 선포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경영 전반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윤리규범을 선포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관우 기자 iee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