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4년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에 나선 민주당 후보자들과의 지지도 경합에서 최소 10%포인트 차로 여유있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현재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서지 않은 앨 고어 전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 등과의 가상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11-15일 전국의 유권자 1천228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 17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맨(코네티컷) 상원의원과의 경합에서 52% 대 41%로 우위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또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및 하워드 딘 전(前)버몬트 주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는 공히 53% 대 38%로 앞섰으며 리처드 게파트(미주리) 하원의원과의 대결에서도 51% 대 39%로 리드를 지켰다. 고어 전 부통령과의 가상대결에서 부시 대통령은 53% 대 41%로 앞섰으며,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경합에서도 52% 대 42%로 우위를 지켰다. 한편 응답자의 67%는 2004년 11월 실시 예정인 대통령선거에서 경제문제가 이라크전에 비해 더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경제문제 대처방식에 지지의사를 표한 응답자는 44%인 반면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한 응답자는 50%에 달했다. 또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경제문제를 더 잘 풀어갈 것이라는 응답이 49%인데 비해 공화당이 더 나을 것이라는 응답은 42%로 나타나 민주당이 경제문제 대처능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율은 58% 대 37%로 전쟁 찬성 비율이 높았으나 870억달러에 달하는 전쟁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호각세를 보였다. 조사를 실시한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연구소의 모리스 캐럴 소장은 "부시 대통령은 지난 1992년 대선때 그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것과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 12년전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이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고도 경제난 때문에 재선에 실패했던 사례를 되풀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워싱턴 AFP.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