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앞둔 재학생들의 구직 감소에 힘입어 지난달의 실업률이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청년 실업률은 큰 폭으로 개선됐으나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청년 실업 문제가 뚜렷한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7월보다 0.1% 포인트가 하락한 3.3%, 실업자 수는 2만5천명이 감소한 75만6천명을 각각 기록했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15∼29세의 청년 실업률도 재학생들의 구직활동 감소 덕분에 7월보다 0.6% 포인트 낮은 6.9%로 떨어졌고 청년 실업자 수 역시 4만1천명이 줄어든 34만4천명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8월의 청년 실업률 6.0%와 실업자 수 30만8천명을 여전히 크게 웃도는 것으로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전월대비 하락한 대신 30대와 40대의 실업률이 각각 2.9%와 2.4%로 0.1% 포인트와 0.3% 포인트 상승했고 50대 역시 0.1% 포인트 오른 2.1%를 기록하는 등 중장년 실업 문제가 다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어려운 경기 여건을 반영해 제조업과 건설업이 각각 2.5%와 2.4% 줄어드는 등 전 산업에서 감소세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7월에 비해 1.5%가 적은 2천212만6천명에 그쳤고 경제활동 참가율도 61.2%로 1.0% 포인트가 하락했다. 아울러 비경제활동인구가 가사와 통학 부문을 중심으로 7월보다 2.7%가 늘어난 1천450만8천명을 기록했고 특히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노동시장을 이탈한 구직 단념자가 11만7천명으로 15.8%나 급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의 실업률 감소는 학생들의 구직 활동 감소에 따라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8월의 실업률, 특히 청년 실업률의 하락을 고용시장의 상황 개선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