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SK에 이어 한화와 코오롱이 지주회사 체제전환을 추진하거나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기업들의 '도미노식'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의 경우 이웅열 회장이 "향후 3년내 그룹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혀 지주회사 설립을 기정사실화했으며 한화도 김승연 회장이 1-2년내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은 최근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코오롱의 지분을 확대하고 그룹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등 이미 구조조정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예비단계를 밟고 있어내년이면 어느정도 지주회사체제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이 "중점 투자할 분야는 유화 및 전자재료"라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코오롱은 계열사를 줄이되 선택과 집중에 따른 효율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그룹 전반을재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화의 경우도 일련의 구조조정 단계를 밟아 ㈜한화를 지주회사로 삼고 그룹을석유화학, 금융 등의 사업군으로 재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위층이 지주회사 전환방침을 언급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지배구조체제를 위한 변신이 예상된다. 특히 한화는 최근까지만해도 구조본을 폐지하지 않고 순기능적 요소를 중심으로운영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이뤄질 경우 구조본의 기능과 역할이 상당부분 재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기업들중에서는 LG가 지난 3월 가장 먼저 지주회사체제를 출범시키고 구조본을 폐지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SK는 정식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브랜드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느슨한 네트워크'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코오롱이나 한화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경우 LG가 운영하고 있는방식을 따라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사업지주회사체제나 SK식의 네트워크 체제를구축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대기업들은 코오롱과 한화 외에도 향후 수년내 지주회사체제를 도입하는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가 지주회사체제 도입이나 구조본 해체 등 재벌개혁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데다 기업들도 어떤 식이든 지배구조를 개선해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개혁작업을 무한정 미룰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체제를 도입하는데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등 현실적인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된 지주회사를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재벌 소유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기업들의 변신은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