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로 자리잡은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달 2일부터 10일까지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역대 최대규모인 전세계 2백44편의 작품이 선보이는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일본영화 "도플갱어"가,폐막작으로는 한국영화 "아카시아"가 각각 선정됐다. '도플 갱어'는 일본의 대표적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의 신작으로 어느날 자기 분신을 만난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락원''쉘 위 댄스' 등에 출연한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고지가 주연을 맡았다. '여고괴담'을 연출했던 박기형 감독의 공포영화 '아카시아'는 심혜진과 김진근을 내세워 중산층 가정에 드리운 불안과 공포를 그렸다. 영화제 주최측은 "올해 나온 한국 공포영화 중 만듦새와 주제의식이 가장 빼어나다"고 선정 경위를 밝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아시아영화 기대작들이다. 대만 차이밍량 감독의 '안녕,용문객잔'을 비롯 이란 사미르 마흐말바프 감독의 '오후 5시', 일본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라스트 신', 중국 러우예 감독의 '자줏빛 나비' 등 수작들이 상영된다. 서구 영화로는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 및 조지 클루니와 캐서린 제타 존스를 내세운 코엔 형제의 '참을 수 없는 잔혹함',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늑대의 시간',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 '털시 루퍼의 가방' 등 거장들의 작품이 팬들을 찾는다. 특별 프로그램인 한국 액션영화의 개척자 정창화 감독(75) 회고전에선 '황혼의 검객''흑야괴객''죽음의 다섯손가락' 등 10편이 상영된다. '캐나다영화 특별전'에서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래쉬',애텀 에고이언 감독의 '조정자', 드니 아르캉 감독의 '미 제국의 몰락' 등 거장과 신예들의 작품이 고루 소개된다. (02)3675-5097, (051)747-301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