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미국 NASA(항공우주국),버클리대학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망원경인 원자외선 우주분광기(FIMS)를 개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FIMS는 과학위성 1호(KAISTSAT-4)의 주 탑재체로 오는 26일 러시아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해발 6백90km의 우주공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FIMS 개발로 한국은 원자외선 망원경 제작 기술면에서 세계 10위권에 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FIMS는 우주 공간에 산재한 수만도에서 수백만도에 달하는 뜨겁고 거대한 가스 덩어리들을 원자외선 검출 망원경을 이용해 관측,세계 최초로 원자외선 전 영역에서의 전천지도(全天地圖)를 작성하게 된다. 이와 함께 고온의 가스덩어리들의 분포와 물리적 성질 등을 파악함으로써 은하계의 진화연구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고온의 가스덩어리는 큰 별이 진화 마지막에 폭발하면서(초신성 폭발) 방출한 물질들에 의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이 물질들의 분포와 성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남욱원 천문연구원 우주천문연구그룹장은 "FIMS는 원자외선의 단파장과 장파장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우주망원경"이라면서 "21세기 천문우주 과학분야 숙제의 하나인 은하 내부에 산재하는 고온 가스체의 구조와 분포,물리적 성질을 규명함으로써 은하의 생성과 진화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FIMS의 예상 수명은 최소한 2년으로 발사 후 3개월간 검교정(calibration)을 거친 뒤 1년 동안 전천지도를 작성하고 다음 1년 동안은 일반 천문학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지향관측 업무를 맡게 된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