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보험상품이 지난 3일부터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선보인 이후 1천억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은행창구에서 판매된 생명보험상품 건수는 3만7천1백52건, 이를 통해 거둬들인 초회 보험료(보험계약 후 처음 내는 보험료)는 1천1백39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중 추석연휴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영업일수 기준으로 7일간 하루 평균 1백62억원 가량의 보험료 수입을 올린 셈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방카슈랑스 보험상품의 월 판매실적은 3천억∼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7월중 알리안츠생명의 보험료수입(1천8백20억원)보다 많은 것이며 대한생명(월보험료 7천1백억원), 교보생명(6천2백억원)에 이어 업계 네 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방카슈랑스가 대형 생보사 한 곳을 더 탄생시킨 정도의 '파워'를 발휘하는 셈이다. 보험업계는 특히 판매 건수에 비해 보험료 규모가 큰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장점(7년 비과세)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한 결과 일시납 가입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별 초회보험료 실적은 △하나 3백67억원 △동양 2백46억원 △교보 2백10억원 △대한 1백14억원 △삼성 7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하나생명은 이미 작년 한햇동안 거둬들인 보험료(3백66억원)를 넘어서 방카슈랑스의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 판매 건수로는 동양(1만2백54건) 대한생명(8천46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4백44억원) 실적이 가장 좋았으며 그 다음으론 하나(3백79억원), 외환(93억원), 우리(75억원), 신한은행(53억원) 등의 순서를 기록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