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EO 고액연봉 시대 끝나나 ‥ 그라소 NYSE회장 끝내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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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미국 CEO(최고경영자)들의 보수에 제동이 걸릴 것 같다.
최근 고액 연봉 논란을 일으킨 리처드 그라소 뉴욕증권거래소(NYSE) 회장이 17일 전격 사임한 데다,공교롭게도 같은 날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올해부터 경영실적이 나쁘면 보너스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끝내 물러난 '고액 연봉' CEO=한꺼번에 1억4천만달러의 천문학적 보수를 받아 물의를 일으켰던 그라소 회장(57)이 주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임했다.
정치권은 물론 기관투자가나 월가 투자은행 CEO 등 가까운 친구들도 "너무 지나치다"며 등을 돌린 까닭이다.
그라소 전회장의 평균 연봉은 1천2백만달러선.
경쟁관계에 있는 나스닥의 로버트 글라버 회장(2백만달러)은 물론 독일 영국 호주 홍콩 등 전세계 주요 9개 증권거래소 회장들이 받는 금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것은 그가 지난달 가져갔던 보너스 규모.
1995년 회장 취임 후 각종 명목의 보너스를 만들어 챙기던 그는 계약을 2007년까지 2년간 연장하면서 퇴직 때까지 받아야 하는 모든 보수(1억8천만달러)의 상당부분인 1억4천만달러를 앞당겨 받아 비난을 받았다.
◆이멜트 회장,"경영성과에 따라 보수 받겠다"=GE는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받는 보수(급여+보너스)의 평균 60%를 차지하는 주식 보너스를 회사의 경영 실적에 따라 주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너스를 '현금화가 보장되는' 스톡옵션과 현물주식으로 받던 관행을 바꿔 이른바 '성과급 주식(PSU)'으로 대체한다는 것.
지난해 8백50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을 받았던 이멜트 회장은 올해 7백50만달러 상당의 PSU를 책정받았으나,경영성적이 나쁘면 모두 물거품이 된다.
GE는 다른 임원들에 대해서도 그동안 전액 스톡옵션을 주던 관행을 '스톡옵션 60%와 일정 기간 뒤 현금화할 수 있는 주식 40%'로 변경했다.
회사측은 "임원 보너스를 경영실적과 연계한 만큼 임원들이 더욱 열심히 일하고 그 결과 일반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투자수익률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