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2~3세들의 한국어 교육 필요성과 더불어 한국학교 개설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어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배울수 있는 다양한 교재의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서북미 지역의 한국어 교사 김정희(지 러닝센터 원장)씨가 개발한 140쪽 분량의 '재미있는 한국어 놀이'는 동물이나 음식 등 어린이들의 관심 대상을 컬러로 그린 뒤 이를 퍼즐이나 문장으로 연결해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있는 분위기로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힐 수 있는 교재이다. 하와이에서 열린 재미한인학교협의회 총회 참석 교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교재는 김 원장이 6년간 한국어 교사로 재임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11세 때 뉴욕으로 이민가 하버드대를 졸업한 김계정(41)씨는 한자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어를 영어권 한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에 착안, '십배 사전'을 출간했다. '한 가지를 알면 열 가지를 익힐 수 있다'는 뜻의 이 교재는 총 7권으로 구성,사용 빈도가 높은 700개 한자를 뽑아내 그 한자가 포함된 단어를 영어와 함께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집 가(家)'자를 'family' 또는 'person'이라는 의미로 설명하면서 '가족' 등 수많은 관련 단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어판과 일본어판이 CD롬으로 제작돼 판매되고 있는 이 교재는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SATⅡ 재단 부이사장을 역임하고 2003년 가을학기부터 '가주국제문화대학' 한국어 교육학과의 교수로 부임한 구은희씨는 자신이 직접 작곡하고노래를 부른 '한국어 교육을 위한 노래 모음집' 37곡을 CD로 제작해 동포들이나 한국학교 학생들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노래 모음집은 37곡의 노래에 인사, 숫자, 가족관계, 학교생활 등 자주 사용되는 문장이나 단어, 문법에 가사를 붙여놓았다. 구씨는 "음악을 이용해 한국어를 가르치면 학생들이 이해하기도 쉽고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단어 등을 공부할 수 있어 책만 보고 공부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지루하지도 않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현재 미 전체 중ㆍ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제2 외국어로 선택하는 학교는 1천여곳이 넘지만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는 50여 곳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또한 교육용 CD롬 업체인 비전워크사 연구팀과 함께 영어권 2세 아동들의 급증하는 한글 교육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획기적인 한글교육 CD인 '한글포닉스'를 개발했다. 이 교재는 어린이가 교사나 부모의 도움없이도 한글 입문부터 읽기, 듣기, 문법,쓰기 등을 첨단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스스로 재미있게 깨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한글포닉스'는 한글을 영어로 뜻을 풀이하는 세계 최초의 한국어 멀티미디어사전이 첨부돼 있어 학습자가 바로 한국어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