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번째 성대결에 나선 `골프천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의 컷 통과에 암운이 드리웠다. 위성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힐크레스트골프장(파71. 6천769야드)에서 열린 PGA 2부투어(네이션와이드투어) 앨벗슨스보이시오픈(총상금 6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8개를 범해 7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보기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낸 찰스 워렌(28.미국)이 6언더파 65타, 단독선두로 나선 가운데 위성미는 156명의 출전자중 최하위권인 공동 151위에 그쳤다. 선두에 무려 13타나 뒤져 있는 가운데 컷오프 기준타수가 이븐파 정도가 될 전망이어서 위성미는 2라운드에서 타수를 대폭 줄이지 않는 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수지 웨일리(미국)에 이어 남자대회 컷 통과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사흘전 남녀 골프 장타자들과의 스킨스게임에서 맹활약하며 자신감을 얻은 위성미는 그러나 남자 선수들과의 `정면승부'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평소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뿜어내며 `빅 위지'라는 별명까지 얻은 위성미의이날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86야드. 여자 대회라면 정상급의 샷이지만 위성미를 뺀 출전자 전원이 남자인 이 대회에서는 전체 126위에 불과했고 방향도 자주 어긋나 페어웨이 안착률은 35.7%에 그쳤다. 그나마 그린 적중률이 50%에 이르는 무난한 아이언으로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서 좀체 홀을 찾지 못하는 `눈먼' 퍼트는 갈길 바쁜 위성미의 발목을 놓아주지 않았다. 위성미의 이날 퍼트 수는 32개로 홀당 평균 2.111개. `힘내라 미셸(Go Michelle)' 등 문구가 적힌 배지 등을 착용한 관중들의 환호를받으며 경기를 시작한 위성미는 첫홀(파4)에서 6m짜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컵에 떨구며 경쾌한 스타트를 끊어 역사적인 컷오프 통과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이후 위성미는 드라이브샷의 방향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힘겨운 라운드를 시작했다. 2번홀(파5)에서는 나무숲과 벙커를 오가며 첫 보기를 범했고 3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브샷이 오른쪽 관중쪽으로 밀린 뒤 그린 턱에서 친 칩샷을 컵에 떨궈 보기 위기를 간신히 면했다. 4번홀(파3)에서는 파퍼트가 컵를 살짝 돌아나왔고 5번홀(파4)에서도 짧은 버디퍼트가 컵을 외면하면서 타수는 줄어들 줄을 몰랐다. 6-8번홀에서 잇따라 아까운 버디 기회를 무산시킨 위성미는 9번홀(파4)에서 다시 3퍼트 실수로 1타를 까먹어 3오버파 스코어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첫홀에서도 3.5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한 위성미는 11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었고 13번홀(파3)에서는 핀을 훌쩍 넘긴 티샷, 14번홀(파4)에서는 칩샷 실수로 각각 보기를 범하며 늘어만 가는 타수에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이 293야드의 짧은 15번홀(파4)에서 벙커에 볼을 빠뜨리며 파에 그친 위성미는 16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는 1.5-2m 내외의 짧은 버디퍼트 2개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홀에서 다시 보기를 추가해 7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친 위성미는 "오늘은 좀체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컷 통과를 위해) 내일 64타는 쳐야할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아침에 경기하면 더 잘 풀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