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들이 아시아에서 채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2000년 증시붐이 꺾인 지 꼭 3년 만이다. 앞으로 2년간 아시아시장에서 M&A(인수합병)와 IPO(기업공개)가 활발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최근 들어 주가가 오르면서 미국 증권사 아시아본부들이 트레이더와 조사인력을 보강하기 시작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 CSFB 메릴린치 JP모건체이스 등 투자은행들도 M&A,IPO,헤지펀드,부실채권 분야의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BN암로는 아시아팀에 20명을 새로 뽑았고 CSFB도 지난주 아시아 주식영업쪽에 4명을 채용했다. 올 상반기까지 아시아팀에 6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한 ING는 내달 추가로 직원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채용전문회사인 이그제큐티브 어세스의 맥스 룸미스 사장은 "아시아 증권산업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강해지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시장을 겨냥해 한국어와 만다린어를 구사하는 인력을 채용하려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자본시장 책임자인 마크 매친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에서 앞으로 1년간 5백억달러 이상의 주식 및 주식연계보험 비즈니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대비해 인력자원을 적절하게 늘려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들어 8월 말 현재 아시아지역의 M&A와 IPO가 3년 전인 2000년 한햇동안 이뤄진 것보다 각각 87%와 67% 줄어든 상태이지만 '이미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