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마실수 있는 수돗물을..李時煜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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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사람들 가운데 백 명 중 한 명만이 수돗물을 그대로 먹는다고 한다.
주위를 보면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 수돗물은 밥을 짓는 데나 설거지 물로 쓰고,마시는 물은 따로 '생수'를 사다 정수해서 음용하고 있다.
우리 집의 경우 이렇게 드는 물값이 한달에 2만5천원 정도.
한두달에 한 번 냉온수기 소독을 하는 것까지 셈하면 아마도 1년에 40만원을 넘는 돈이 물값으로 나가는 것 같다.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지 않는 것은 한 마디로 찜찜해서 그렇다.
수돗물은 팔당 수원지에서 받아놓은 물을 정수처리장에서 깨끗이 정수하여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온다.
그럼에도 마시지 않는 이유는 첫째로 수돗물의 독특한 냄새 탓이다.
그대로 마시면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끓여서 마신다.
다음으로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있느니 하고 한때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의구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래된 수도관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사십여년 전 일본 사람들도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지 않았다.
도쿄시는 10년여 동안 수돗물의 생수화를 진행해 성공했다.
몇 년 전부터 도쿄에선 어느 식당이나 가정에 가도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
역대 우리나라 어떤 정부도 수돗물을 일상 음료수로 마실 수 있도록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제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지 않는 것을 당연시한다.
그러나 그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낭비다.
나는 당국이 수돗물을 그대로 마셔도 좋다든지,끓여서 들어야 한다든지 수돗물의 품질에 대해서 명확히 설명하고 입증해 주었으면 한다.
국민소득을 밖에서만 찾지 말고 안에서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만들어 간다면 현재의 국민소득 1만달러만으로도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지 못하는 형편을 놓아두고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된들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