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국정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공부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오는 27일 퇴임하는 이종남 감사원장은 19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공직자는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 썼듯 '여인숙의 나그네'처럼 항상 떠날 자세로 정리하며 살아가야 한다"며 청렴한 공직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 감사원장은 "공기업의 과다한 사내복지 퇴직금 임금인상 등을 감사결과로 지적했을 때 민노총 산하 공기업노조가 개원 이래 처음으로 감사원으로 몰려와 시위한 게 가장 기억이 남는다"며 "방만하게 운영되는 공기업을 바로잡기 위해 불가피하게 '악역'을 맡았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 원장은 최근 국회의 감사청구권 법제화 및 회계조사권 요구와 관련,"'감사원의 독립성'이 훼손될 소지가 다분한 것"이라며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재임기간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거친 이 원장은 "퇴임 후 법무법인의 고문으로 법률자문을 하면서 등산 등으로 건강을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