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주택가격 버블'이 조만간 꺼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IMF(국제통화기금)의 케네스 로고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경기회복의 가시화로 금리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주택자금 차입비용을 증가시켜,주택버블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고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 아일랜드 네덜란드 미국 영국 등이 주택 가격 폭락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구체적으로 거론한 후 "저금리로 주택 가격이 상승한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올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주택대출 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서 이미 주택시장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금리의 상승 여파로 주택투자 열기가 주춤해지면서 지난달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1백82만호로 7월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에 5% 아래로 떨어졌던 30년만기 모기지금리가 8월 이후 6%대로 올라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국 홍콩 등도 올 하반기 이후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홍콩은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집값이 50% 이상 떨어졌다. 1995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주택 가격은 아일랜드 3배,영국 2배,호주 스페인 스웨덴 70%,미국은 30%씩 올랐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