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이사벨'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3백50만여 가구가 정전으로 고통을 겪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피해액을 25억달러로 추산했으며,재해조사업체인 AIR월드와이드는 피해액이 최소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 초속 46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이사벨은 이날 오후 1시께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상륙한 후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버지니아주 펜실베이니아주 뉴욕주 등을 거쳐 북북서로 이동하면서 추가 피해를 내 동부 전역이 초긴장 상태에 빠져있다. 이날 자정 현재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감전사하는 등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영향권 지역의 주민 수십만명에 대해 소개령이 내려졌다. 각종 교통장애도 이어져 동부 주요 도시에서 적어도 항공기 2천편이 결항되고 19개 공항이 폐쇄됐다. 워싱턴DC도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정부가 문을 닫아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 워싱턴 DC로 들어가는 지하철이 끊겼으며,대부분의 학교가 휴교했고,워싱턴의 레이건내셔널공항과 덜레스공항도 폐쇄됐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메릴랜드주 대통령 전용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대피했으며,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의 30여개 시와 카운티들을 주요 재해 지역으로 긴급 선포했다. 버지니아주 델라웨어주 메릴랜드주 펜실베이니아주 뉴저지주 등은 자체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